
보도자료 [(주)디에스단석] 한승욱 DS단석 회장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용기 2025.08.22 12: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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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기업은 시간을 축적하는 곳입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을 통해 가야 할 방향과 가지 말아야 할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한 기업의 대표라면 자신이 경영자가 될 것인지, 기업가가 될 것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단기 실적에만 급급하다면 경영자에 그칠 것이고,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할 방향을 결정한다면 기업가가 되겠지요. 저는 기업가가 되어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나갈 생각입니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시간’과 ‘철학’이라는 화두에서 그만의 독특한 리더십이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DS단석이 걸어온 60년은 생존과 성장, 위기와 선택의 연속이었다. 단순한 기술개발이나 매출 증대가 아닌,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수용해온 축적의 시간이었다. 한 회장은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와 경영자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983년 석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한 회장은 창업주이자 선친인 고(故) 한주일 회장(2010년 작고)의 부름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말단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30년 만인 지난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대기업 임원이 되기까지 대개 20~30년이 걸립니다. 그런데 정작 임원이 된 후의 평균 임기는 2.7년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임기가 짧으면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단기 실적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더러 있죠. 기업가는 긴 안목으로 철학을 지켜가는 사람입니다. 선대 회장님부터 지금에 이르는 60년 동안 DS단석의 경영을 돌이켜보면 ‘어렵다’ 혹은 ‘안 된다’던 좌절에서 항상 위기를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죠.”
함경도 출신인 한주일 선대 회장은 1965년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화학제품 기업(노벨화학공업사)을 세웠다. 선대 회장은 아들인 한승욱 회장에게 항상 ‘기술에 투자하라’,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라’, ‘사회에 환원하라’는 세 가지 경영철학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 회장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미래에 가능성이 적은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방향을 전환한 것이 기회가 됐던 것 같다”며 “그 결정은 DS단석이 자원순환형 에너지·소재기업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화마 딛고 일어선 기술 투자 저력
DS단석은 사업 초기 정밀화학소재, 폴리염화비닐(이하 PVC) 안정제, 납을 가열해 만든 가루인 리사지 등 고기능 원자재를 생산했다. 산업화 초기에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뒷받침한 든든한 화학소재 기업이었다. PVC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내구성, 내부식성, 내화학성, 절연성 등이 우수해 파이프, 창틀, 전선 피복, 바닥재, 벽지, 인조가죽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소재다. PVC 안정제는 플라스틱의 열 안정화나 내구성을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초중반 들어 정밀화학소재 시장 규모가 축소되자 이를 간파한 선대 회장은 PVC 안정제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또 PVC 안정제 사업의 도약을 위해 1995년 들어 시화공장으로 이전했고, 품질 향상을 위한 자체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한 회장이 치른 혹독한 경영 수업은 위기 때 빛을 발했다. 1997년 터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자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무렵, 자금을 회수하러 온 은행 관계자를 설득해 오히려 추가 대출을 받아 위기를 넘긴 일화는 지금도 사내에서 회자된다. 이전까지 승계 후보자였던 그가 부친의 뒤를 이을 경영자로서 감각을 드러낸 계기이기도 했다.
위기는 2000년대 들어 또다시 찾아왔다. 2004년 들어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PVC 안정제 분야가 뜻하지 않게 진원지가 됐다. 대기업의 구매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단가 인하 압박이 심해졌고 급기야 수익성이 반 토막 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회장은 2007년부터 인체에 해롭지 않아 PVC 바닥재·인조피혁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무독성 안정제 분야로 사업 전환에 나섰다.
2003년과 2008년에는 두 차례나 대형 화재가 나 지방산(Fatty Acid) 공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화재는 DS단석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한 축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 회장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사업 정리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 회장은 “기존 사업의 큰 축을 버리고 바이오에너지라는 새 먹거리에 도전했다”며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단기 매출에 매달렸다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를 돌아 보던 한 회장은 “때로는 과감히 정리할 줄 아는 것도 기업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방산 공장 전소 후 석 달 만인 2008년 9월에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국내 사료회사 등 동식물성 오일을 수입하는 회사들도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과 급속한 외국자본 이탈은 또 한 번의 사업 축소 결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 회장은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해 12월 불이 난 자리에 바이오디젤 구축물 공장을 세웠다. 증류기 2대와 증류 공정 설치를 완료해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증설을 이뤄냈다.
화마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딛고 도전한 바이오에너지는 현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과 함께 DS단석의 주요 먹거리가 됐다. 그중 가장 빠른 속도로 외형과 내실을 키워나간 분야가 바로 바이오에너지 사업이다.
“우리가 개발한 바이오에너지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경유와 유사한 연료 성능으로 기존의 자동차, 선박, 항공 등에도 완벽한 호환성을 자랑하고 우수한 윤활 특성을 갖췄습니다. 기존 1세대 바이오디젤(메탄올 촉매: FAME)은 식물성 유지와 회수유가 주원료로 사용되지만 2세대 바이오디젤(수소 촉매: HVO)은 동물성 유지도 주원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료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일반 디젤과 품질이 유사해 혼합이 용이합니다.”
바이오디젤의 주원료는 폐식용유와 식물성 오일이다. 기존에 생산하던 바이오디젤이 1세대라면, 수소를 첨가한 수소화 식물성 오일(Hydrotreated Vegetable Oil; 이하 HVO)이 차세대(2세대) 바이오디젤이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일반 경유와 달리 바이오디젤은 친환경 신재생 연료로, 비행기·선박·차량 등에 두루 쓰인다. DS단석은 1세대 바이오디젤에서 2세대 바이오디젤로 사업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단석의 HVO 전처리 공정(HVO-PTU)은 글로벌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폐식용유(UCO) 이외에도 동물성 유지(우지, 돈지), 팜 오일폐수(POME)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불순물 제거 과정에서 금속분과 고형불순물, 무기염소, 황, 질소 등을 극미량으로 줄여 고품질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원료를 생산한다. 연료 성능도 기존 경유와 유사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바이오디젤로 경유 1kl를 대체하면 온실가스 2.6톤가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이산화황(SO₂),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등 유해 배출물도 현격히 줄어든다.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연료 혼합의무화 제도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규칙에 따라 바이오 디젤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용 경유에 들어가는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비율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혼합이 의무화된 2006년 당시 0.5%에서 2024년에는 4.0%까지 단계적으로 비율이 상향됐다.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따라 바이오디젤 산업이 점차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DS단석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HVO 신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HVO 전처리 공정(HVO-PTU) 설비를 갖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죠.”
DS단석은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장의 강자이기도 하다. 바이오중유는 바이오디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기름(음폐유), 팜 부산물 등이 원료다. 기존 벙커C유 발전설비에서 그대로 사용 가능한 호환성과 안정성을 갖췄다. 바이오중유는 벙커C유 대비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황산화물 저감 효과가 있는 친환경 에너지다.
바이오선박유 또한 선박용 연료의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DS단석은 지난 2022년 유럽 인증을 받아 첫 유럽 수출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유럽 내 인증이 글로벌 표준으로 통한다.
“선대 회장께선 늘 ‘기술에 투자하라’고 강조하셨어요. 다른 기업이 우리를 보면 이윤 대비 기술혁신 투자가 상당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사실 기술 투자는 단기 실적과는 큰 상관이 없어요. 그보다는 기업의 장기 생존 전략을 찾는 돌파구가 되는 경우가 많죠. DS단석은 5년마다 새로운 비전을 선포합니다.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서죠.”
한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조직 전반에 공유해 모든 임직원이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경영의 첫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수립한 ‘Digital Driven 2025’ 비전에선 전 사업장 기준 1조원 매출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2~3년 앞당겨 달성하는 값진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창립 60 주년인 7월 1일, 한 회장은 새 비전인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 Tier) 자원순환 에너지 기업’을 발표한다. ‘재생, 저감, 중립, 환원’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지속가능한 자원순환과 에너지를 통해 깨끗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는 2세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 항공유 밸류체인 확장, 석유화학 기반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 사업 확장’ 등 20개 세부 전략이 포함됐다.
기업공개로 탄탄한 재무건전성 구축
2023년 12월은 DS단석의 사사(社史)에 주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날이다. 그 해 마지막 주자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며 기업공개(IPO)를 이뤄냈다. “기업을 공개해 탄탄한 건전성을 마련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든 것이다.
한 회장은 “IPO를 계기로 국제기준에 맞춰 경영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했다”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이뤄 세계적인 자원순환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DS단석 매출은 바이오에너지 7149억원, 배터리 리사이클 2265억원, 플라스틱 리사이클 695억원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16% 감소한 9617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 매출 감 소세가 두드러지면서다. 수출 단가 하락과 미국·유럽 수출이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IPO로 얻은 투자금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개척하는 데 투입했다. DS단석은 바이오항공유의 원료를 생산하는 HVO PTU 공정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 중이다. 석유 기반 항공유에 비해 바이오항공유는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기존 항공기 엔진과 기체를 변경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한 규제와 법령이 마련됐다. 유럽은 항공유 중 바이오항공유 비중을 2024년 2%에서 2050년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미국은 더 나아가 2050년까지 전체 항공연료를 바이오항공유로 대체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바이오항공유 시장이 2022년 24만 톤 수준에서 2030년에는 180만 톤 이상으로 7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DS 단석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오는 2031년까지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 23만1400㎡(약 7만 평) 부지에 바이오디젤, 바이오항공유, 바이오납사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군산에 조성될 DS단석 신공장에는 1조9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외에도 배터리·플라스틱 리사이클링은 자원순환의 또 다른 축이다. DS단석은 2024년 4월 전북 군산에 리튬이온배터리(LIB) 전처리 공장을 준공하고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안전하게 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Black Mass)를 양산하는 체제에 돌입했다. 선대 회장 시절부터 주요 사업이었던 PVC 안정제는 고객 맞춤형으로 생산을 확대했다. 납 포함 여부에 따라 납계 단일 안정제(안정제 겸 활제로 사용되는 첨가제)와 비납계 단일 안정제(무독성, 활성 등이 우수한 첨가제)로 나뉘는데, DS단석은 국내에서 유일한 납계 단일 안정제 제조사다. DS단석은 납계와 비납계를 구분하지 않고 90여 개에 이르는 품목을 생산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최근 강화되는 플라스틱 규제도 DS단석엔 유리한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폐플라스 틱 선별 기술, 플라스틱 컴파운딩(Compounding, 두 개 이상의 산업 소재를 최적의 배합으로 혼합하는 생산방식) 기술을 바탕으로 PCR 플라스틱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하거나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다. DS단석은 PCR 플라스틱 관련 설비투자와 사업화 추진을 가속화해 자회사인 DS PCR을 통해 1만5000톤의 폐플라스틱 선별 능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선별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사용해 전기전자, 섬유·포장용 제품의 PCR 플라스틱 컴파운딩 소재(PP, PE, ABS, HIPS)를 생산 중이다.
한 회장은 DS단석이 단순히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넘어 국가와 산업의 기술, 품질과 ESG를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ESG 를 ‘도덕'이 아닌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은 선언이 아닌 설계와 실행의 문제입니 다. 기후변화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탄소 감축·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한 환경보호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글로벌 표준이 됐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장기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더 나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업계 기준을 세우는 기업
한 회장의 설명처럼 DS단석은 자원순환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나 해외의 글로벌 인증과 규제는 쉽게 발 들일 수 없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만 DS단석은 오히려 이런 규제를 신뢰성을 확보하는 계기이자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
실제로 DS단석은 국내에 아직 인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국내 기업 중 가장 선제적으로 전담 인증팀을 꾸렸다. 자사 주력 제품에 대한 국내외 인증이 곧 부가가치란 판단하에 과감히 조직을 꾸린 것이다.
한 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 아래 인증기관과 협회 담당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수집했다. 직원들에게는 “귀찮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회사의 운명이 달린 일”이라며 독려했다. 그 결과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ISCC), 탄소 상쇄·감축제도(CORSIA) 등 글로벌 인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 회장의 전략은 주효했다. 설비 운영부터 구매, 영업, 관리 등 모든 분야에 인증을 내재화함으로써 집중적으로 관리할 뿐 아니라 차별화 된 전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DS단석이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다양한 해외 인증과 검증 요건에 성공적으로 대응해온 비결이다. 인증을 기반으로 확보한 높은 신뢰성과 투명성은 DS단석과 거래하는 공급처와 판매 처 모두에게 적용되는 중요한 평가 요소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또 DS단석은 ‘기업은 영원히 지속, 발전하면서 인류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창업 이념에 근간한 경영전략을 유지 중이다. 한 회장이 사회공헌사업에 특별히 공을 쏟는 이유다. 장학사업이 대표적이다. 2000년 공익 재단으로 출범한 단석장학회 출연금으로 연간 50여 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사업장이 있는 지역 장학회 등에도 적지 않은 자금을 지원한다. 또 ‘대한민국 환경·에너지 대상’에서 ‘단석학술상’을 특별 후원하는 등 학술연구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중견기업으로서는 의무공시대상이 아님에도 2021 년부터 자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여기에는 모든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한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사내 ESG 인식 제고와 실행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ESG지속가능경영위원회도 신설했다.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특정 ESG 이슈 자문이나 ESG 경영에 대한 객관적 진단도 받고 있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위해 2024년 기업의 지속가능성 강화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도 가입했다. 향후에도 UNGC가 추구하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등 핵심 가치에 기반해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많은 기업인이 중견기업으로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왜 앞서 시행하는지 묻곤 합니다. 기업이 크다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훌륭한 기업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이 사람과 기업의 의무’란 경영철학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기준을 따르기보다 기준을 새로 세우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선대 회장의 유지는 창업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그 길의 중심에는 한 회장의 확고한 기업가정신이 자리한다. 그가 경영에 첫발을 내딛었던 시기엔 인공지능(AI)이나 ESG가 경영 키워드로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AI를 통한 디지털전환이 빠르게 진화했고, 그만큼 시장을 예측하는 일은 더 복잡해졌다. 고객의 기대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선대 회장 시절의 경영 환경과 한 회장이 처한 경영 환경은 수십 년의 세월을 고려하더라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사이 국민 생활수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도 과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향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 회장은 “모든 것을 관통하는 철학은 선대 회장이 가르쳐 준 ‘기업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강산이 여섯 번 바뀌는 동안 DS단석은 정밀화학에서 자원순환형 에너지 기업으로 빠르게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긴 도전적 경영철학과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가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았을까요.”